김정은의 비밀연회

등록일 2014.06.13


화제가 되는 뉴스를 살펴보는 집중분석 시간입니다. 김정은이 아버지에게서 못된 건 다 배운 모양입니다. 최근 측근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비밀연회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김민수 기자와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 김정은이 측근자 관리를 위해 비밀연회를 다시 부활시켰다고 하던데요, 비밀 연회가 뭔가요?

김: 네. 원래 비밀연회는 김정일이 후계자 시절에 시작한 건데요 김정일의 처조카였던 이일남의 증언에 따르면 대략 1972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72년이면 김정일이 삼촌 김영주와의 권력투쟁에서 승리를 하고 제2인자로 급부상하던 시점입니다. 이 무렵부터 자신의 후계체제 구축에 도움이 될 측근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비밀연회를 시작했습니다. 비밀파티다 보니 공식적인 이름은 없고 그냥 ‘연회’ 또는 ‘행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진행: 그럼 김정일 시대 때는 어떤 사람들이 비밀연회에 참석했습니까?

김: 네. 대개 부부장들이 많이 참석을 했는데 김정일과 가까운 중앙당 조직지도부나 선전선동부, 연락부와 국제부의 부부장들이 주로 참석했습니다. 1970년대 초반에는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 리용무, 호위사령부 2국장 김성윤 등 측근 부부장 20명 미만이 참석했고, 1977년부터는 규모가 40명 정도로 늘어났는데, 연형묵, 허담, 김영남 당시 중앙당 국제부장, 김용순, 장성택 등이 자주 참석했습니다. 특히 김용순 당시 국제부 부부장은 술도 잘 먹고,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김정일의 비위를 잘 맞춰서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진행: 이 비밀연회가 김정일의 권력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된 건가요?

김: 네. 김정일의 비밀연회는 1970~80년대에 절정이 이루었다가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연회는 단순히 술 마시고 놀고 즐기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 행사를 이용해 김정일은 ‘자기 사람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1970년대에는 당내에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부부장급’을 주로 참석 시켰고,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도 연회에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김정일은 비밀연회에 참석하는 걸 특권처럼 만들었는데요, 간부들은 김정일이 연회에 불러주면 ‘지도자의 영광’으로 받아들이게 됐고, 불러주지 않으면 권력에서 멀어질까 걱정했습니다. 일종의 김정일식 용인술의 일환으로 비밀연회가 이용됐습니다.

진행: 김정일이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활용했던 비밀연회를 김정은이 다시 부활했다는 건데 이 소식이 어떻게 전해진 겁니까?

김: 네. 최근 동아일보에서 북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소식인데요, 김정은의 비밀연회 소문이 벌써부터 평양의 권력가에 은밀히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숙청된 고위 간부들이 많은데 그들이 누군가에게 전한 말을 통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 김정은의 비밀연회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석을 할까요?

김: 사실 북한에선 지도자의 사생활은 일급 비밀입니다. 또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권력의 핵심부에서 벌어진 일을 알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김정일의 비밀연회도 20년이 지난 1996년에야 제대로 알려졌는데요, 한국에 망명한 김정일의 처조카 리일남의 수기를 통해서였습니다. 리일남은 이 수기 때문에 북한 공작원에게 피살됐습니다. 김정은의 개인 정보에 대해서 별로 알려진 것이 없어서 비밀연회의 실상도 현재로서는 소문을 통해 짐작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현재 고위 간부들의 나이로 봤을 때 김정은의 비밀연회 참가 대상자는 아버지나 할아버지 뻘이 될 것입니다. 김정일의 초기 비밀연회 참가자들이 젊은 부부장들이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 시대는 바뀌었지만 비밀연회 풍경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 데요 김정은의 비밀연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김: 김정일의 비밀연회를 통해 짐작을 해볼 수 있는데요, 김정일이 연회 참석자 명단을 서기실로 보내면 서기실 과장이 연락을 합니다. 연회는 저녁 7시30분 경에 평양 김정일의 집무실 옆 공관에서 열렸는데, 연회장 입구에는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물 컵에 양주를 가득 따라주는 당번이 있습니다.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맡는데요, 미리 한 잔씩 마시고 분위기 딱딱하게 굴질 말라는 뜻입니다. 김정일이 8시쯤 연회장에 들어오면 본격적인 연회가 시작되는데요,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요리가 들어오고, 백두산 7중주단이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이 자리엔 기쁨조 여자들이 간부들의 시중을 들거나 공연도 하고, 여자 배우들이 불려가기도 합니다. 술 마시고 도박하고, 춤도 추고, 한국 노래도 부르면서 새벽 한 두시까지 놉니다. 먹고 마시다가 고위 간부들의 인사을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진행: 그런 비밀연회를 김정은이 다시 부활시켰다는 건데요, 김정은의 경우 간부들과 나이 차이가 많아서 참석하는 간부들도 부담스럽겠는데요?

김: 김정일의 경우 또래나 형뻘쯤 되는 부부장들이 비밀연회의 주요 참석자였습니다. 또 김정일은 어린 시절 주요 간부 자식들과 접촉하며 자랐고, 연회에 참석하는 간부들은 그의 심복들이라 어떤 일이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의 경우 이제 갓 서른을 넘겼고, 고위 간부들 입장에선 아들 뻘입니다. 격의 없이 놀기엔 나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소문에 따르면 김정은의 술 버릇이 안 좋다고 하는데요, 술에 취하면 사람을 앞에 불러다 욕설을 퍼붓고 상대방 몸까지 치는 버릇이 있어 참가자들이 모멸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어린 나이에 막강한 권력을 쥐다 보니까 기고만장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 통일부 통계를 보면 2012년 북한의 수입 물품 중 양주와 와인 같은 외국 술과 음료 구입비가 크게 증가 했는데요 김정은의 비밀연회와 관련이 있을까요?

김: 비싼 양주와 와인을 식량이 부족한 일반 백성들이 먹기 어렵기 때문에 김정은과 간부들 용으로 보이는데요, 2012년에 술과 음료 구입비로 북한 당국이 1년간 쓴 돈이 무려 3011만 달러입니다. 강냉이 20만톤 가까이를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김정일은 꼬냑 헤네스XO를 좋아했는데, 김정은은 프랑스산 고급 와인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와인수입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벌가리아의 대북수출 1인 품목이 와인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현지에서 1병에 14달러짜리인 루빈 와인을 컨테이너 두 개 분량을 수입했습니다.

진행: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기쁨조까지 불러 연회를 즐기는 오빠에게 ‘아버지처럼 살지 마’라고 소리쳤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김정은이 부화방탕한 생활을 중단하고 인민생활에 신경쓰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진행: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민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댓글 (총 0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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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박혜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은 아무나 비밀연회에 못오게했으며 자신처럼 술좋아하고 여자좋아하는 이른바 호색한 최고위층들 몇명을 초대해서 난잡한 연회를 열었다는 기가막힌 사실....!!!!   16-11-29  | 수정 | X 
이모티콘 박혜연
김정일이야 애초부터 여자관계가 복잡했으니 당연한거 아님? ㅡㅡ;;;;;   16-07-22  | 수정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