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포 훈련보다는 먹는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

등록일 2020.03.13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10일 발표한  “2019년 세계 기후상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 약 천만 명이 식량 원조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천만 명이라면 북한주민의 약 40% 정도, 거의 절반가량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20년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도 김정은 위원장은 며칠 전,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불의적인 군사적 대응타격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화력타격훈련'을 직접 지도하고 대만족까지 표시했습니다. 가뜩이나 추운겨울을 보내느라 움츠렸던 어깨를 펴기도 전에 또 끼니 걱정을 하게 된 북한주민들 입장에서는 울분이 나올 만도 합니다. 차라리 여기 들어간 돈을 부족한 식량을 사오는데 썼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물론 유엔 기구들은 2년 연속 이어진 가뭄 등 기후적 요인을 원인이라고 지적했지만 북한주민들만 유난히 식량이 모자라는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건 자연재해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북한과 가까운 한국과 중국, 일본만 보더라도 북한과 똑같이 가뭄과 무더기비 등 자연재해가 찾아왔지만 그곳 인민들이 겪는 고통은 훨씬 적거나 아예 없습니다. 자연재해 피해를 막는데 국가적 역량을 우선시하고 있고 또 피해가 있다 해도 복구사업에 총동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유엔 기구들이 지적했듯이 북한당국은 더 이상 북한주민의 먹는 문제를 미뤄서는 안 됩니다.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사일, 방사포보다 북한주민의 먹을거리, 식량을 보장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의 식량 부족 사태를 자연재해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이젠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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